좋은땅출판사, 소설 ‘천재 2: 거꾸로만 가다’ 출간수덕, 자신의 운명을 드디어 받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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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기승 저자의 ‘천재 1: 하늘의 경고를 듣다’의 후편이다. 1권에서는 주인공 수덕이 속절없이 운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 줬다면 2권에서는 운명에 순응하면서도 마냥 끌려가지 않고 길을 찾으려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번 책에서도 우주와 자연, 인연에 대한 주제가 이어지고 있으며, 삶에 대한 심오한 저자의 관념이 담겼다.
전편에서 화재 사고로 인해 전신 화상을 입었던 주인공 수덕은 탄파 도인을 만나 의족을 차면 혼자 거동이 가능해질 정도로 회복하게 된다. 근 10년이라는 시간을 외부와 차단된 산에서 보낸 수덕이 자신의 과오와 운명을 거부하려고 하자 온 우주 신은 탄파 도인의 모습으로 나타나 질책한다. 결국 수덕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자신처럼 온 우주 신의 계시를 받은 아이를 찾아 연구에 다시 복귀하게 되지만, 자신의 인과로 인해 나타난 방해자 때문에 앞날은 다시 오리무중에 빠지고 만다.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수덕의 단짝이었던 현도의 이야기도 주목할 만하다. 수덕이 산으로 몸을 숨긴 시간 동안 현도는 수덕의 운명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운명을 마주하게 된다. 베트남 전쟁 참전과 프랑스 유학 등 수덕과 상관없는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현도의 근처에는 여전히 수덕과 연을 가진 인물들이 다가온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현도와 급박한 상황이 연속되는 수덕의 양극단의 삶은 기묘함까지 느껴진다. 학창 시절을 같이 보낸 두 인물의 정반대의 삶을 통해 작가는 인연과 운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듯하다. 온 우주 신과 큰 위험을 마주한 수덕의 이야기는 3권에서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