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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하이퍼세일’로 해양 모빌리티 혁신 선언…완전 에너지 자립 요트 시대 연다

100피트급 풀 포일링 모노헐에 태양광·풍력·인력 결합한 에너지 관리 시스템 적용…'윈치 바이 와이어' 등 자동차 기술 접목으로 오프쇼어 레이싱의 새로운 기준 제시

심재륜기자 | 기사입력 2026/07/06 [17:50]

페라리, ‘하이퍼세일’로 해양 모빌리티 혁신 선언…완전 에너지 자립 요트 시대 연다

100피트급 풀 포일링 모노헐에 태양광·풍력·인력 결합한 에너지 관리 시스템 적용…'윈치 바이 와이어' 등 자동차 기술 접목으로 오프쇼어 레이싱의 새로운 기준 제시

심재륜기자 | 입력 : 2026/07/06 [17:50]

 페라리하이퍼세일,해양항해를 재정의할 에너지관리콘셉트공개.

 

페라리가 자동차를 넘어 해양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혁신 기술을 선보이며 차세대 오프쇼어 레이싱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페라리는 6일(현지시간) 대양 횡단 레이싱을 위해 개발 중인 100피트급 플라잉 모노헐 요트 '페라리 하이퍼세일(Ferrari Hypersail)'의 핵심 기술인 차세대 에너지 관리 콘셉트를 공개했다. 태양광과 풍력, 선원의 동력을 결합해 외부 연료 공급 없이 항해가 가능한 완전한 에너지 자립 시스템을 구현한 것이 핵심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페라리가 축적해 온 전동화와 전자제어, 에너지 관리 기술을 해양 분야로 확장한 대표 사례다. 레이싱카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오프쇼어 세일링에 접목해 효율성과 성능을 동시에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하이퍼세일의 에너지 관리 시스템은 장거리 항해에서도 별도의 외부 전력 공급 없이 선박 내 모든 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태양광과 풍력 등 자연에서 얻는 신재생에너지와 선원이 직접 만들어내는 동력을 전기로 변환해 하나의 통합 에너지 네트워크로 관리하는 방식이다.

 

 

 

가장 눈에 띄는 기술은 '윈치 바이 와이어(Winch by Wire)' 시스템이다. 기존 요트에서는 선원이 직접 기계식 또는 유압식 윈치를 조작해 돛을 제어했지만, 하이퍼세일은 선원이 손잡이를 돌려 발생시킨 힘을 즉시 전기에너지로 변환한 뒤 필요한 장치에 실시간으로 공급한다.

 

이를 통해 선원은 일정한 회전 속도를 유지하면서도 훨씬 적은 피로로 작업할 수 있으며, 단 한 명의 선원이 최대 9톤에 달하는 하중까지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존 기계식 시스템이 갖는 효율성과 체력 부담의 한계를 크게 개선한 셈이다.

 

특히 이 시스템에는 페라리의 최신 차량 개발 기술도 적용됐다. 선원의 동력을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전기모터는 고성능 SUV 푸로산게와 슈퍼카 F80의 능동형 서스펜션 시스템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기술을 활용했다. 또한 새로운 12칠린드리 마누알레에 적용된 '마누알레 바이 와이어' 개념도 윈치 제어 시스템 개발에 반영돼 기계적 감성과 정밀한 전자제어를 동시에 구현했다.

 

 

 

갑판 아래에는 선박의 안정성과 비행 성능을 담당하는 첨단 전자·유압 시스템이 탑재됐다. 포일과 캔팅 킬의 움직임은 800V 후륜 전기 액슬을 기반으로 하는 저속 구동 시스템이 담당하며, 플랩과 제어면의 미세한 조작은 48V 전기모터 기반의 고속 유압 시스템이 수행한다.
 

또한 자동차 산업 수준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고도화된 전자제어장치(ECU)와 각종 센서, 12V부터 800V까지 총 4개의 전압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통합했다. 이를 통해 극한의 해양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제어 성능과 비상 대응 능력을 확보했다.

 

신재생에너지 활용 기술도 한층 고도화됐다. 갑판과 선체 측면에는 총 100㎡ 규모의 태양광 패널이 일체형으로 장착됐으며, 사람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미끄럼 방지 기능까지 적용했다. 발전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예상 항로와 위도별 일조량을 정밀하게 분석한 뒤 발전 효과가 높은 구역에만 패널을 배치해 불필요한 중량 증가도 최소화했다.

 

선미에는 탈부착이 가능한 풍력 발전 시스템도 적용됐다. 다양한 항해 환경에 따라 풍력 터빈을 자유롭게 설치하거나 분리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면서 발전 효율을 극대화하는 최적의 공기 흡입 구조를 구현했다.

 

이처럼 태양광과 풍력으로 생산된 전력은 선박의 전자장비와 유압 시스템을 구동하는 데 사용되며, 남는 에너지는 두 개의 800V 고전압 배터리에 저장돼 실시간 전력 수요에 맞춰 효율적으로 공급된다.

페라리 하이퍼세일 테크니컬 팀을 이끄는 마르코 구글리에모 리비지니는 "하이퍼세일은 완전한 에너지 자립을 실현한 대양 레이싱용 최초의 포일링 모노헐 요트"라며 "혁신적인 전기 시스템과 윈치 바이 와이어 기술을 통해 항해 중 생성되는 에너지만으로 선박의 모든 제어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밝혔다.

 

페라리는 이번 하이퍼세일 프로젝트를 통해 전동화와 에너지 관리, 바이 와이어 제어 기술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을 해양 분야로 확장하며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첨단 기술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사진/페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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