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름 동인, 창간호 ‘다리를 잇는 사람들’ 펴내
최희정기자 | 입력 : 2024/10/07 [20:38]
도서출판 문학공원은 시오름 동인(회장 이정환)이 동인지 창간호 ‘다리를 잇는 사람들’을 펴냈다고 밝혔다.
시오름동인지 창간호 ‘다리를 잇는 사람들’ 표지, 144페이지, 정가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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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호 ‘다리를 잇는 사람들’에는 △백승희 △이정환 △양순승 △김기덕 △권순영 △지창영 △김미향 △안순옥 △이정금 △이영선 시인(이상 수록 순)이 참여하고 있다.
지도교수 김기덕 시인은 이 시집 속의 인사말을 통해 “문학은 마음의 오류를 찾아 내면의 진정성에 다가가는 치유의 과정이라 말할 수 있다. 시적 대상을 깊이 들여다보면 그 어느 것도 하찮은 것이 없음을, 모두가 소중한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이제 정성껏 모아온 동인들의 시편들을 하나하나 책으로 엮어 세상에 내놓는다. 작은 실천에서 오는 커다란 기쁨. 우연일 수 없는 인연의 법칙 속에서 공명으로 함께하는 삶은 참으로 행복함을 또다시 체험한다. 들 때마다 응원을 아끼지 않았던 동인들과 이 놀라운 결실을 함께한다. 비록 시작에 불과하지만, 앞으로도 우리의 동반이 한마음 돼서 세상과 다 같이 공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도교수 지창영 시인은 “물신이 세상을 지배해도 우리는 그에 무릎 꿇지 않고 문학 속에서 우리의 나라를 건설해 간다. 귀중한 시간을 내고 소중한 노력을 들여, 모이고 또 모이는 것은 잃어버린 이상을 찾아 새 세상을 창조하려는 노력이다. 동인지는 우리들의 캠프다. 첫 기지를 마련한 만큼 이를 발판으로 두 번째 세 번째 캠프로 나아갈 것이다. 함께하는 도반들이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시오름동인회장을 맡은 이정환 시인은 “시간에 섞여버린 금속 혼합물을 정제하듯 글쓰기를 통해/용출된 내적 언어는 나를 다르게 표출한 세상이기도 하다/다리 양쪽에서 마지막 교각을 잇는/사람들의 가슴속에는 누구나 시가 있다/부재의 시간 속에서 불통을 염려했고/오랜 기다림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단절의 느낌이 어슬렁거렸다/절벽에 매달린 산양들의 시간을 본다/기다림을 책으로 엮어내는 것/시인의 언어로 만들어진, 한 권의 책이다/다리를 잇는 사람들처럼 동인 시인들의 시로 세상과 다리를 잇는다”고 시를 통해 창간호를 펴내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 동인지를 펴낸 도서출판 문학공원의 대표이기도 한 김순진 문학평론가는 “실험정신과 개척정신이 내포된 시오름동인들의 시세계는 과히 경이롭다. 그들은 소재를 관조할 때, 소재의 현재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소재가 만들어지기 이전과 소재의 소멸 이후의 세계까지 세심하게 들여다본다. 게다가 시오름 동인들은 소재와는 아무 관련성 없는 소재 이외의 것들에 더욱 관심을 보여서, 누구나 그런 역할을 맡을 수 있고, 누구나 그런 상황이 될 수 있음을 주지한다. 즉 타자(他者)와 아자(我者)의 거리를 좁혀 세상 모든 것은 공존하며, 타의 존재를 인정할 때, 내가 바로 설 수 있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다시 말해 시오름 동인들에게 있어 주제는 무의미하며 모든 존재에 의미를 부여해서 소재와 소재와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나가는데, 그들의 그러한 광폭적인 시의 행보는 오랜 학문 습득과 개성 있는 습작 과정을 통해 이뤄낸 결과로, 정체되고 퇴보하고 있는 시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그들을 통해 우리 시에도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음을 느낀다”고 동인지를 읽은 소감을 밝혔다.
이 동인지에는 모두 11명의 시인들이 각자 5편의 시를 출품했다. 시인들의 프로필은 다음과 같다.
△백승희 시인은 ‘수필문학’과 ‘시문학’으로 등단했으며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수필문학가협회 이사, 수필문학추천작가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수필집으로 ‘시간의 소쿠리’, ‘다카포’가 있다. △이정환 시인은 ‘시문학’으로 등단했다. △양순승 시인은 ‘시문학’으로 등단했으며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시문학문인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순길 시인은 ‘과천문학’과 ‘시문학’으로 등단했다. △김기덕 시인은 ‘시문학’으로 등단했다. △권순용 시인은 ‘과천문학’과 ‘한국문인’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눈꽃 한 번 피어보려고’가 있다. 율목시민문학상과 과천예술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창영 시인은 충남 청양 출생으로 문학박사이며 2002년 계간 ‘문학사계’를 통해 등단했다. 시집 ‘송전탑’이 있다. △김미향 시인은 2018년 ‘시문학’으로 등단했다. 안순옥 시인은 2016년 ‘시문학’으로 등단했다. △이정금 시인은 ‘시문학’으로 등단했다. △이영선 시인은 2014년 시문학으로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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